모든 현장에 철거할 벽이나 옮길 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은 평면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 집에서는 판단의 무대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없앨지가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이어 붙일지가 설계의 내용이 됩니다.
이 집에서 그 지점은 문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시작해 길게 이어지는 벽면 가운데에 안방 문이 있었고, 문을 일반적으로 처리하면 그 자리에서 면이 한 번 끊깁니다.
RESIDENTIAL · 2023.10
안방 문을 우드 벽 안에 숨겨 공간의 선을 이어간 집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공간의 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문 하나와 선 하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큰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현장은 아닙니다. 다만 주방에서 이어지는 긴 벽면 중간에 안방 문이 있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그 자리에서 면이 끊깁니다.
안방 문을 문틀과 손잡이, 다른 마감으로 분리하지 않고 짙은 우드 벽과 하나의 면처럼 처리했습니다. 문이 아니라 벽의 일부로 보입니다.
THE BRIEF
모든 현장에 철거할 벽이나 옮길 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집은 평면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 집에서는 판단의 무대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없앨지가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이어 붙일지가 설계의 내용이 됩니다.
이 집에서 그 지점은 문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시작해 길게 이어지는 벽면 가운데에 안방 문이 있었고, 문을 일반적으로 처리하면 그 자리에서 면이 한 번 끊깁니다.
DESIGN SOLUTION
일반 방문은 문짝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문틀이 둘러싸고, 손잡이가 튀어나오고, 문짝의 마감이 벽과 다릅니다. 그래서 벽면에 문이 하나 있으면 실제로는 서너 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긴 벽에서는 그 차이가 특히 크게 보입니다. 면이 길수록 사람의 눈은 그 면을 하나로 읽으려 하는데, 중간에 다른 마감과 선이 나오면 거기서 잘립니다. 벽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안방 문을 짙은 우드 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했습니다. 문틀을 드러내지 않고 손잡이도 밖으로 내지 않았습니다. 주방에서 시작된 우드 면이 안방 문을 지나 그대로 이어집니다.
히든도어를 특수한 기능처럼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집에서 히든도어는 긴 선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디자인 결정입니다. 문을 숨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면을 잇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나머지 면은 밝게 두었습니다. 바닥과 벽이 밝을수록 짙은 우드 면 하나가 또렷해지고, 그 면이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보입니다.



MAIN SPACE
거실에서 보면 짙은 우드 면에 니치 하나만 열려 있습니다. 문이 어디 있는지 먼저 찾게 되지 않습니다.
니치는 조명과 함께 계획해, 긴 면에서 시선이 한 번 멈출 자리로 두었습니다. 면을 완전히 비워두면 이어지기는 하지만 지루해집니다.

SECONDARY SPACES
안방 안쪽에는 거울과 수납을 함께 둔 화장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실 쪽에서는 문이 보이지 않지만, 문을 열면 별도의 영역이 나옵니다.
벽과 바닥은 거실과 같은 톤으로 이어 붙여 문을 지나도 다른 집처럼 느껴지지 않게 했습니다.



SECONDARY SPACES
욕실은 벽과 바닥을 같은 계열의 석재 톤으로 이어 붙이고, 욕조를 벽에서 떼어 놓았습니다.
조명을 천장 모서리에 숨겨 면이 끊기지 않게 한 방식은 거실의 우드 면과 같은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MATERIAL & TONE
짙은 우드, 밝은 바닥, 밝은 벽, 그리고 욕실의 베이지 석재. 네 가지입니다.
재료의 수보다 이 집에서 중요한 것은 문선과 걸레받이 같은 부속의 처리입니다. 같은 재료를 써도 선이 몇 개나 드러나느냐에 따라 공간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PROJECT INSIGHT
좋은 공간이 항상 큰 구조변경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 하나, 선 하나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도 공간의 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FAQ
일반 문은 문틀과 손잡이, 다른 마감이 함께 드러나 벽면이 그 자리에서 끊겨 보입니다. 히든도어는 문을 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긴 벽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이 집에서는 주방부터 이어지는 우드 면을 살리기 위해 썼습니다.
문이 어디 있는지 바로 보이지 않아, 손님이 오면 안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가 드러나지 않는 방식이라 여닫는 방법도 일반 문과 다릅니다. 모든 방에 적용하기보다 면을 살려야 하는 자리에 선택적으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벽면에 드러나는 선의 수가 줄어듭니다. 선이 적을수록 면이 크게 읽히고, 공간이 정돈돼 보입니다. 특히 벽이 긴 집에서 차이가 큽니다.
문짝에도 벽과 같은 마감재를 쓰고, 결의 방향까지 맞춰야 면이 이어져 보입니다. 마감재만 같고 결이 다르면 문의 위치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NEXT STEP
평면에 문제가 없는 집에서는 어디의 선을 정리할지가 결과를 가릅니다. 문과 걸레받이, 천장선 같은 부속의 처리를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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