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보여도 되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편이 나은 공간이 함께 있습니다. 세탁실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세탁기와 빨래, 세제 같은 생활의 흔적이 거실에서 곧바로 보이면 아무리 정리해도 공간이 어수선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벽으로 막는 것이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이 집에서 세탁실과 거실이 맞닿은 면은 빛이 지나다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시선을 막는 순간 빛도 같이 막힙니다.
가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이 같은 면에 겹쳐 있었습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