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보부터 정리했습니다. 보만 따로 감싸면 천장에서 덩어리 하나가 더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보 주변을 함께 단내림으로 내려, 보가 갑자기 튀어나온 구조물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계획된 천장선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천장의 높이가 두 단계로 나뉘면서 주방 영역의 경계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거실 내력기둥은 다르게 다뤘습니다. 기둥을 각진 상태 그대로 두면 투박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네 개의 모서리가 사방에서 선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곡선으로 감쌌습니다. 모서리가 사라지면 기둥은 각진 덩어리가 아니라 부드러운 면이 됩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선이 서지 않으니 시선이 걸리지 않고 지나갑니다.
이 집에서 곡선은 유행이 아닙니다. 없앨 수 없는 구조물을 공간에 더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는 방법입니다. 기둥을 가리려 한 것이 아니라, 기둥이 공간의 일부처럼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마감은 전체를 베이지와 밝은 회색 계열로 묶었습니다. 기둥과 벽의 색이 같으면 기둥이 따로 떨어진 물체로 보이지 않고, 곡면이 만드는 그림자만 은은하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