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는 면적을 쓰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리모델링에서는 복도를 없애는 방향이 더 흔합니다.
이 집에서는 반대로 갔습니다. 안방과 욕실로 가는 동선이 거실에서 바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실에 손님이 있으면 안방에 들어가는 일조차 신경이 쓰이는 구조입니다.
복도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면적을 쓰는 결정입니다. 그만큼 그 복도가 통로 이상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RESIDENTIAL · 2022.01
안방 벽을 열어 집 안에 새 복도를 만든 43평
복도를 단순한 통로로 두지 않는 것. 새 동선을 만들어 공용 공간과 프라이빗 영역의 관계까지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안방과 욕실로 향하는 동선이 거실에서 곧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거실에 사람이 있으면 안방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그대로 보입니다.
기존 안방 벽 일부를 열어 새 복도를 만들었습니다. 그 경계에 간살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열고 닫을 수 있게 했습니다.
THE BRIEF
복도는 면적을 쓰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리모델링에서는 복도를 없애는 방향이 더 흔합니다.
이 집에서는 반대로 갔습니다. 안방과 욕실로 가는 동선이 거실에서 바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실에 손님이 있으면 안방에 들어가는 일조차 신경이 쓰이는 구조입니다.
복도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면적을 쓰는 결정입니다. 그만큼 그 복도가 통로 이상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DESIGN SOLUTION
간살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자리가 원래 안방 벽이었습니다. 그 벽 일부를 열어 새로운 복도를 만들었습니다. 안방을 좁히는 대신 집 전체의 동선이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그 결과 영역이 나뉘었습니다. 거실과 주방, 다이닝으로 이어지는 공용 영역과, 안방과 욕실로 향하는 프라이빗 영역입니다. 이전에는 거실에서 곧바로 이어지던 동선이 이제는 복도를 한 번 거칩니다.
경계에는 간살 슬라이딩 도어를 두었습니다. 열면 거실에서 안쪽까지 시선이 길게 이어지고, 닫으면 두 영역이 분리됩니다. 간살이라 완전히 막히지 않고 빛과 기척이 통과합니다.
그래서 이 문은 장식 요소가 아닙니다.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공간 장치입니다. 손님이 왔을 때와 가족만 있을 때, 같은 집이 다르게 작동합니다.
공용 영역 쪽은 반대로 길게 이었습니다. 거실 한쪽에는 책장과 유리 수납을 두고, 주방에는 긴 아일랜드를 두어 다이닝까지 연결했습니다. 프라이빗 영역을 나눈 만큼 공용 영역은 하나의 긴 흐름으로 묶은 것입니다.


MAIN SPACE
거실 한쪽 벽면은 책장과 유리 수납으로 채웠습니다. 수납이면서 동시에 거실의 성격을 만드는 면입니다.
주방의 긴 아일랜드는 다이닝 테이블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조리와 식사, 그리고 거실이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가족의 공용 공간이 하나의 긴 흐름이 됩니다.



SECONDARY SPACES
주방은 흰 면으로 정리하고 상부 수납을 줄였습니다. 거실의 책장이 이미 강한 면이라, 주방까지 채우면 공용 영역이 무거워집니다.
현관은 짙은 톤으로 눌러, 들어서면서 밝은 공용 영역으로 나아가는 대비를 만들었습니다.



SECONDARY SPACES
안방 욕실은 그레이지 계열의 석재 톤으로 마감하고 조명을 선으로 숨겼습니다.
복도를 지나 들어오는 공간이라, 공용 영역보다 한 단계 차분한 톤으로 맞췄습니다.


MATERIAL & TONE
그레이지 톤을 기본으로 두고, 간살 도어와 현관에만 짙은 우드를 썼습니다.
색을 거의 쓰지 않은 대신 간살의 반복되는 선이 이 집에서 가장 강한 패턴입니다. 문 하나가 공간을 나누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유일한 무늬인 셈입니다.

PROJECT INSIGHT
복도는 단순한 통로가 아닙니다. 새로운 동선을 만들면 공용공간과 프라이빗 영역의 관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FAQ
벽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내력벽이 아니라면 일부를 열어 동선을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집에서는 기존 안방 벽 일부를 열어 복도를 만들었습니다. 도면에서 구조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에 결정합니다.
복도를 만들면 면적은 쓰입니다. 대신 공용 영역과 프라이빗 영역이 분리되어 생활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 집에서는 문을 열면 시선이 길게 이어지도록 해서, 닫지 않는 동안에는 면적 손실이 느껴지지 않게 했습니다.
완전히 막지 않으면서 영역을 나눌 수 있고, 빛과 기척이 통과합니다. 여닫이문과 달리 열 공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소리와 냄새는 거의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완전한 차단이 필요한 자리에는 맞지 않습니다.
거실에서 침실이나 욕실로 곧바로 이어져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지 않을 때 검토합니다. 다만 복도가 통로로만 끝나면 면적만 줄어들기 때문에, 그 복도가 영역을 나누는 역할까지 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공용 공간에서 한 번 꺾어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집에서는 복도를 신설하고 경계에 문을 두어, 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는 길이 직접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NEXT STEP
거실에서 침실이나 욕실이 곧바로 이어지는 평면이라면, 면적을 넓히는 것보다 동선을 하나 만드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벽의 구조와 남는 면적을 함께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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